영화 《올드보이》리뷰 – 주인공 & 주인공 딸 시점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는 한국에서 그간 보지못하던 충격적인 스토리와 강렬한 연출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작품입니다. 영화는 오대수(최민식)라는 남성이 15년 동안 감금된 후 풀려나면서 벌어지는 복수극을 그립니다. 그러나 단순한 복수극이 아닌, 인간의 본성과 죄책감, 운명의 아이러니를 탐구하는 깊이 있는 서사가 돋보입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주인공 오대수의 시점과 주인공의 딸(미도)의 시점에서 각각 영화의 흐름과 감정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1. 주인공 오대수 시점에서 본 《올드보이》
(1) 15년 감금 – 절망과 광기
오대수는 이유도 모른 채 어느 날 납치되어 15년 동안 감금됩니다. 처음엔 가족에게 돌아갈 날만을 기다리지만,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그는 생존 본능과 광기 속에서 버티며 살아갑니다.
- 그는 TV를 통해 세상의 변화를 접하며 유일한 소통 창구로 삼습니다.
- 그러던중 아내가 살해되고, 자신이 용의자로 몰렸다는 뉴스를 보고 절망에 빠집니다.
- 매일 매일 훈련하며 탈출을 꿈꾸지만, 감옥의 위치가 어디인지, 어디에 갇혔는지 조차 모릅니다.
15년이 지난 후 그는 마침내 풀려나지만, 그 자체가 또 다른 복수의 서막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합니다.
(2) 자유의 시작, 그러나 누가 날 풀어줬는가?
갑자기 풀려난 오대수는 왜 자신이 감금되었는지, 누가 이런 짓을 했는지를 밝혀내려 합니다. 그는 우연히 초밥집에서 미도(강혜정)를 만나고, 그녀와 가까워지며 복수의 실마리를 찾아갑니다.
- 가둔 자가 자신을 조종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지만, 완전한 진실을 알지 못합니다.
- 감금됐던 장소를 찾아가고, 범인을 추적하며 점점 퍼즐을 맞춰 나갑니다.
- 그러나 진실에 다가갈수록 그의 복수는 점점 더 큰 비극으로 변해 갑니다.
(3) 충격적인 진실 – 복수가 복수를 낳는다
오대수를 가둔 자는 이우진(유지태)이라는 남성입니다. 그는 오대수가 고등학교 시절 사소한 발언 하나로 인해 자신의 누나와의 관계를 소문내게 되었고, 결국 누나는 자살을 했습니다. 이 사건이 이우진의 삶을 완전하게 뒤틀어 놓았고, 그는 철저한 복수를 계획합니다.
오대수가 밝혀낸 충격적인 진실:
- 미도는 사실 자신의 딸이었다.
- 이우진은 오대수와 미도를 모르게 조종하여 사랑에 빠지게 했다.
- 오대수는 복수를 위해 살아왔지만, 결과적으로 자신이 가장 큰 희생자가 되었다.
(4) 결말 – 모든 기억을 지운 채 살아가다
이우진은 자신의 복수를 완수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하지만 오대수는 자신의 비극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고, 결국 최면술사를 찾아가 미도가 딸이라는 기억을 지워달라고 요청합니다.
- 마지막 장면에서 오대수는 미도를 바라보며 웃지만, 그 웃음이 진짜 행복인지, 아니면 절망 속에서 억지로 짓는 미소인지 애매하게 남습니다.
- 그는 진실을 잊고 다시 사랑을 할 수 있을까요?
- 혹은 잊으려 해도, 기억 저편에서 진실이 계속 떠오를까요?
오대수의 시점에서 《올드보이》는 사소한 말 한마디가 불러온 비극, 그리고 복수의 허망함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2. 주인공의 딸, 미도의 시점에서 본 《올드보이》
(1) 의문의 남자, 오대수와의 만남
미도는 초밥집에서 처음 오대수를 만납니다. 그는 이상한 분위기를 풍기지만, 그녀는 왠지 모르게 그에게 끌립니다.
- 오대수는 거친 삶을 살아온 듯 보이지만, 어딘가 슬픈 눈빛을 지닌 남자입니다.
- 그를 도와주고 싶다는 강한 감정을 느낍니다.
- 결국 그는 미도의 삶에 깊숙이 들어오게 되고, 두 사람은 점점 가까워집니다.
(2) 사랑과 신뢰, 그리고 파괴
미도는 오대수를 점점 사랑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는 계속해서 무언가를 숨기고 있고, 그가 찾으려는 진실이 무엇인지 점점 두려워집니다.
- 오대수는 때때로 폭력적이지만, 동시에 이중적으로 애절한 사랑을 보여줍니다.
- 두 사람은 깊은 감정을 나누고, 육체적인 관계까지 맺게 됩니다.
- 하지만 미도는 이 모든 것이 이우진이 설계한 거대한 복수의 일부라는 사실을 알지 못합니다.
(3) 끔찍한 진실과 미도의 충격
미도는 결국 자신이 오대수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 순간, 그녀가 사랑했던 모든 것이 무너집니다.
- 배신감 –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했던 사람이 아버지라는 사실.
- 혐오감 – 자신의 모든 감정이 조작된 것이라면, 이제 자신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 혼란 – 사랑도, 가족도 모두 붕괴된 상황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른다.
3. 결론 – 두 개의 시점, 하나의 비극
오대수의 시점에서는 복수가 완성된 후의 공허함과 인간의 나약함이 확실하게 강조됩니다.
미도의 시점에서는 사랑과 정체성의 혼란 속에서 그녀의 미래가 불확실하게 남겨집니다.
《올드보이》는 복수 그 자체보다, 복수 이후 남겨진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깊은 질문을 관객들에게 던지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