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는 인류가 초래한 기후 재앙으로 인해 얼어붙은 지구를 배경으로, 생존을 위해 달리는 기차 안에서 벌어지는 계급 투쟁을 그린 SF 영화다. 프랑스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하며, 크리스 에반스, 송강호, 틸다 스윈튼, 존 허트, 에드 해리스 등 할리우드와 한국 배우들의 합작으로 제작이 되었다.
이 영화는 단순한 SF 액션 영화가 아니라, 사회 계급 구조, 혁명,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철학적 질문을 던져주는 작품이다. 본 글에서는 영화의 스토리와 등장인물 분석, 주요 장면 해설을 통해 설국열차의 의미를 한번 자세히 탐구해 보겠다.
1. 영화 설국열차의 스토리 정리
세계관 설정
2014년,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인류는 대기 중에 냉각 물질 CW-7을 살포한다. 그러나 이 실험은 실패로 끝나고, 지구는 극한의 빙하기로 돌입해 모든 생명체가 한번에 멸종한다.
이때, 억만장자 윌포드는 지구를 계속해서 순환하는 거대한 열차 설국열차를 건설해 극소수의 인류를 태워서 살아남는다.
그러나 열차 내부는 강력한 계급 사회로 나뉘며, 이는 우리 현실에서 존재하는 눈에보이지않는 경제적인 계급과도 상당히 닮아있다.
- 머리칸 : 1등석으로, 부유층과 권력자들로 이루어져있으며 그들은 사치스러운 생활을 누린다.
- 중간칸: 기술자, 교사, 엔지니어 등 열차 운영에 필요한 직업군이 거주한다. 중간계층이라고 할 수 있다.
- 꼬리칸: 최하층 빈민들이 비참한 삶을 살며 억압받는다.
본격적인 스토리
2031년, 꼬리칸에서 살아가는 커티스는 혁명을 준비하고 있다. 그의 멘토 길리엄과 친구 에드거는 열차를 장악하기 위해 전략을 짜고 있으며, 비밀스럽게 정보를 전달하는 요나와 그의 아버지이자 보안 전문가인 남궁민수를 구출하며 작전을 실행한다.
혁명군은 폭력을 뚫고 중간 칸으로 전진하면서 열차의 비밀을 점차 하나씩 알게 되고, 결국 커티스는 열차의 설계자 윌포드와 대면하게 된다. 하지만 이 혁명은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흘러가게 되고, 마지막 순간에 결국 커티스는 열차의 시스템을 무너뜨리는 결정을 내린다.
2. 등장인물 분석
1) 커티스 에버렛 – 혁명의 리더
영화의 주인공으로, 꼬리칸의 지도자 역할을 한다. 처음에는 그저 강인한 리더처럼 보이지만, 영화가 진행되면서 그가 과거에 저지른 끔찍한 선택들과 내면의 갈등이 점점 드러난다.
커티스의 가장 충격적인 고백 중 하나는 "내가 한때 인간의 고기를 먹었다."는 대사이다. 이는 꼬리칸에서 살아남기 위해 벌어진 식인 행위의 역사와, 동시에 혁명의 정당성에 대한 딜레마를 보여준다.
2) 남궁민수 – 열차의 키를 쥔 자
남궁민수는 폐쇄된 문을 여는 기술자이자, 열차 시스템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다. 그는 혁명의 목표를 단순히 열차 내 권력 쟁탈이 아니라, 열차를 벗어나 새로운 삶을 찾는 것으로 본다.
3) 요나 – 새로운 세대의 희망
요나는 남궁민수의 딸로, 미래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마지막에 그녀는 열차 밖으로 나가 생존의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찾는 인물로 남는다.
4) 윌포드 – 열차의 창조자이자 독재자
윌포드는 모든 계급 갈등과 혁명이 미리 계획된 것이었다고 설명하면서, 사회가 유지되기 위해선 계급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펼친다.
5) 메이슨 – 억압의 대변자
1등석을 대표하는 관료로, 상당히 권위주의적이고 잔인한 정치가이다.
3. 주요 장면 해설 및 영화 속 숨은 의미
1) 혁명의 시작 – 꼬리칸의 반란
꼬리칸의 반란은 억압받던 민중의 저항을 의미한다. 그러나 영화는 단순한 영웅 서사를 그리거나 단순한SF장면을 반복하지는 않고, 인간에 대한 고찰과 세부적인 관찰을 하여 보여줌으로써 결국 인간의 혁명이 도덕적 회색 지대를 가진다는 점 등을 강조하고 있다.
2) 초등학교 칸 – 세뇌와 통제
중간칸의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윌포드 숭배 사상을 주입하며, 마치 계급 시스템이 신성한 것처럼 교육한다.
3) 엔진실 – 혁명의 종착점
커티스가 엔진실에 도달하자, 윌포드는 그에게 열차 시스템을 유지할 후계자가 될 것을 조용히 제안한다.
4) 열차의 붕괴 – 희망의 시작
마지막에 열차가 충돌하고, 요나와 티미(생존한 꼬마)는 외부 세계에서 북극곰을 발견한게된다.
4. 결론 및 의미 정리
영화 설국열차는 겉으로 봤을때처럼 단순한 SF 영화가 아니다. 설국열차는 인류 사회의 계급 구조와 혁명의 아이러니, 생존 본능에 대한 깊은 질문을 여러번 우리에게 던진다.
이 영화는 답을 강요하지는 않지만, 관객이 직접 그 의미를 고민하게 만드는 강렬한 작품이다.